어느 날 어머니는 동창회에 다녀오기 위해 열 살짜리 아들에게 어린 동생을 잘
보살피고 있으라고 부탁하고 외출을 했다.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아들은
입이 한 발이나 나와 있었다.
심통이 난 얼굴로 어머니를 맞이한 아들은 종이쪽지 하나를 건넸다. 그것은 청구
서였다. 청구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 하루 종일 동생과 놀아준 값 5000원, 기저귀에 오줌 싼 것을 갈아준 값 5000원,
배고프다고 울 때 우유 먹어준 값 5000원. '
한동안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어머니는 안방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오더니
이내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 10년 동안 아무 조건 없이 너를 밥 먹여준 값 공짜, 10년간 옷 입혀주고 공부시켜준
값 공짜, 네가 병들어 입원했을 때 밤새 간호하며 잠 못 잔 값 공짜, 너의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하나님께 기도해준 값 공짜, 너를 낳고 기르고 사랑하느라 허비한 내 인생의
보상비 모두 공짜. '
어머니가 건넨 메모지를 받아든 아들의 두 눈에는 이내 굵은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또 다른 종이에 뭔가를 적었다. 그곳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 내가 청구한 비용은 이미 다 지불되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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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자식이 부모에게 아무리 큰 효도를 한다 해도 부모님의 자식 사랑에 비하면
그 정도는 너무나 미미한 것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 네 부모를 공경하라 ' 어머니의 존재는 자녀에게는 절대적인 하나님이시다. 어머니
는 하나님이시다. 어머니는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주시는 구원의 요체시다. 그러기에
곤백의 나이에도 어머니의 정을 사모하는 것이 아닐까.
-총회장 김주철 목사의 기고, 동아일보 2006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