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는 없다
백곡 김득신은 시인이자, 조선 최고의 독서가로 유명합니다.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던지 그의 독수기에 실린 36권의 책 모두 1만 번 이상 읽었으며,
특히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의 백이전은 무려 1억 1만 3천 번이나 읽었다고 합니다.
그가 책에 그토록 몰두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는 명문 사대부가의 자손으로 태어났지만 어릴 때부터 학습 능력이 떨어져
열 살이 되어서야 겨우 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스무 살에 비로소 작문을 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글공부를 열심히 해도 돌아서면 잊어버렸기에 남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입니다.
그가 포기하지 않고 학문을 이어간데는 아버지의 역할도 컸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공부 못하는 아들을 나무라기보다 성실한 자세로 책을 가까이하는 아들을 오히려
대견하게 여기며, 학문의 성취가 늦더라도 읽고 또 읽으면 반드시 대문장가가 될 거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그리하여 김득신은 59세라는 늦은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성균관에 입학했습니다.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다.
모든 것은 힘쓰는 데 달려 있을 따름이다.' (김득신이 스스로 지은 묘비문 中)
- 행복한 가정 중에서 ...
죽도록 힘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