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기억

by 별빛 posted Aug 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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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가 정성스레 따주신 빨간 사과는 반으로 쪼개는 순간 소리가 '쩍', 참 맛있었다.」

 

 

뇌는 사과를 어떻게 기억할까?

'사과'라는 이름은  뇌의 두정엽에  저장된 정보다.  사과의 색과 모양은 후두엽에, 달콤한 맛은

뇌섬엽, 쩍 갈라지는 소리는 측두엽에 저장된다.

 

뇌 속 다양한 장소에 각각 저장된 정보가 모여 이루는 것이 '기억'이다.

자전거 타기처럼  한 번 익히면 몸에 각인되는 기억을  '절차기억', 경험이나

지식을  저장하는  기억을  '서술기억'이라 한다.

 

일상에서 스치는 정보들이 모두 기억되는 것은 아니다.

뇌로 들어온 기억이 잠시 머무는 기관이 '해마'인데, 기억의 중요도를 판단해

장기기억 저장소로 옮기고 다시 불러내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수록 퇴화하고

손상되기 쉬워 기억하는 것보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많아지게 된다.

 

기억에 관여하는 또 하나의 뇌 기관이 있다.

엄지손가락 크기의  편도체다.  이 작은 공간에 숨어 사라지지 않은 기억을 '정서기억'

이라 한다.  아버지의 사과가 소중하게 느껴지고, 낯익은  엄마 냄새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유가 바로 정서기억 때문이다.

 

감정의 기억은 쉽게 바래지 않는다.  고마운 마음은 감추지 말고, 애틋한 마음은  애틋한 대로,

아름다운 추억은 아름답게, 때로는 아픔까지도 고스란히 기억하는 것이 소중한

이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는 법이다.

 

"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느냐에 따라 기억의 중요도가  달라진다."

- 아론 P. 넬슨(하버드대 의학대학 교수)-

 

 

  출처: EBS 「 지식채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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