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못 잊을 어머니 손맛

by 몬키 posted Sep 0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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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마치고 방천 둑길을 따라 걷다가

어머니는 방천시장 안의 곰국집으로 나를 데려가셨다.

두 모자가 달랑 곰국 한 그릇만 시켰다.

어머니는 곰국 그릇을 내 앞으로 밀쳐 주셨고

당신은 맨밥 몇 술 뜨시다 말고 숟가락을 놓았다.

답안도 잘못 쓴 주제에 밥맛이 있을 리 없었다.

곰국집 주인은 국물에 밥을 한술 더 말아 어머니에게 내밀며

"효자 났구나"라는 말로 어머니의 가난을 위로했다.


-죽어도 못 잊을 어머니 손맛(2010.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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