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하나님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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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쓰레기와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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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다가도 금세 기분을 상하게 만들어버리는 녀석이 있다. ‘쓰레기’다. 특히 상가단지나 골목길에서 쓰레기들이 음식물찌꺼기와 섞여 있다거나 누군가의 오바이트와 뒤엉켜 있다면 말할 것도 없이 비위가 상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쓰레기와의 전쟁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은 이미 ‘음식물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다. 종량제가 전면 실시됨과 동시에 기존에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해가던 민간업체들이 주민들이 내놓은 음식물 쓰레기를 가져가지 않고 그냥 놔두면서 길거리마다 고약한 냄새가 풍기고 미관이 더럽혀지고 있는 실정이다. 


1천만 서울 시민이 하루 동안 먹고 남은 음식물쓰레기만 약 2천5백 톤이라고 한다. 이는 대한민국 대표간식인 치킨을 1인당 6년이나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연간 전국적으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의 양은 무려 4백만 톤에 육박하며 이 쓰레기들을 처리하려면 20조 원에 달하는 비용이 든다고 한다. 국가재정은 재정대로 바닥나고 환경은 환경대로 심각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식당에서는 ‘쓰레기를 줄이자’는 간판을 내걸며 쓰레기 줄이기에 노력하지만 대한민국은 아직도 쓰레기와의 전쟁 중에 있다. 


또 다른 쓰레기가 있다. 이 쓰레기는 우리의 정신을 갉아먹고 어지럽혀 결국엔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아주 질 나쁜 것이다. 바로 악성루머 같은 ‘언어쓰레기’다. 그 격동의 중심엔 온라인 세계가 있다. 


이웃집에서 쓰레기를 방치한다면 그 악취가 그 집에만 나는 것이 아니다. 옆집에도 나고 그 주변에까지 퍼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인터넷 세상에는 그렇게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루머가 삽시간에 부풀려져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여 인터넷 세계를 장악한다. 


“이혼한다더라”, “집단 자살한다더라”, “폭행한다더라”, “가정을 파괴한다더라”,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빠져나오지 못한다더라”


이러한 악성루머를 퍼뜨리는 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또 한번 경악하게 된다. 어처구니 없게도 목사의 입에서 그런 말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타 종교를 겨냥한 것으로, 그를 따르는 신도들까지 합세해 “세균, 알코올중독자, 마약중독자, 정신병자 같다” 등의 내용으로 악성 글들을 퍼뜨린다.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연쇄적으로 퍼지는 것이다. 


이런 형태로 진행된 루머는 사람들이 믿든 안 믿든 당사자에게 큰 고통을 준다. 실제 루머로 인한 무차별 폭언과 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생겨났고, 전화와 연락이 전면 금지당한 채 정신병동에 갇히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단란했던 여러 가정이 순식간에 파괴되었다. 


충격적인 것은 이러한 내용들이 대법원에 의해 ‘허위사실’로 밝혀졌으며 악성루머를 퍼뜨렸던 목사는 결국 명예훼손죄로 처벌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퍼뜨린 악성루머 즉 온라인 상의 언어쓰레기는 이렇듯 냉혹하고 잔인한 흉기가 되어 우리 이웃들을 찔렀다. 


인간의 마음속을 쓰레기언어들로 채우는 행동은 범죄다. 독한 증오, 무차별적인 폭언들을 쏟아낸다면, 그것은 악성루머에 휘말린 사람들뿐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마음속을 쓰레기통으로 만드는 행동이다. 


지금도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하루에도 몇 번씩 수십 km 혹은 수백 km로 퍼지고 있는 악성루머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악성루머, 이제는 누군가 치워야 할 때다. 술 취한 자의 손에 가시나무가 잡히면 잡은 자의 손이 상하는 것은 물론, 술김에 닥치는 대로 가시나무를 휘두르면 맞는 사람들마다 깊은 상처가 나게 된다. 다음 언어쓰레기의 희생양은 당신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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